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광고 제작이 빠르게 늘면서 콘텐츠의 생산 속도와 함께 정확성,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병원이나 광고대행사가 AI로 블로그 글과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제작한 뒤 별도의 사실 확인 없이 게시할 경우, 소비자가 광고를 의료정보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네이버 블로그 등 검색 기반 채널에서는 광고와 정보성 콘텐츠의 경계가 흐려지기 쉽다. 생성형 AI가 작성한 문장이 실제 진료 기준이나 의학적 근거와 일치하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특정 치료나 시술에 대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이미지 역시 실제 의료진이나 진료 현장을 반영하지 않은 채 제작될 수 있어 게시 전 검수가 중요하다.
제작 속도보다 중요한 광고 책임
AI는 문안 작성과 편집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생성 결과의 오류까지 대신 책임지지는 않는다. 의료광고의 적법성은 제작 도구가 무엇인지보다 최종적으로 어떤 내용이 소비자에게 전달됐는지, 광고 주체가 이를 확인했는지에 따라 판단될 여지가 크다.
의료법상 의료광고는 매체와 표현 방식에 따라 금지·제한 규정과 사전심의 대상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병원과 대행사는 AI를 활용했다는 이유만으로 검토 절차를 생략해서는 안 되며, 게시 전 의학적 사실과 광고 표현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둘러싼 의료광고 심의 논의가 반복돼 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업계 자율관리와 제도 보완 필요
전문가들은 AI 콘텐츠를 일괄적으로 금지하기보다 책임 주체를 분명히 하고 검수 절차를 기록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병원은 게시물별 담당자를 지정하고 근거 자료와 수정 이력을 보관할 필요가 있다. 대행사 역시 생성형 AI 사용 여부와 검수 범위를 계약 단계에서 명확히 해야 한다.
아울러 플랫폼은 의료광고 표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허위 의료인 영상이나 과장 표현에 대한 신고·차단 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AI 활용이 의료광고 시장의 질을 높이는 도구가 되려면, 빠른 생산보다 정확한 정보와 소비자 보호를 우선하는 기준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