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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파킨슨병 치료에 새 길 열다…RNA 편집 효소 ‘에이다원’ 세계 최초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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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질감 배경 위에 부드럽게 빛나는 주황색 RNA 이중 나선 구조가 중심에 배치되어 있다. 둥글고 매끄럽게 표현된 이중 나선은 주변의 은은한 빛과 어우러져 신비롭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빛나는 RNA 이중 나선, 새로운 치료 전략의 시작을 상징하다

    전 세계 1천만 환자에게 희망…“염증 조절 통한 신경세포 보호 가능성”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KAIST 최민이 교수 연구팀은 뇌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RNA 편집 효소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이를 기반으로 파킨슨병 치료의 전혀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RNA 편집 효소 ‘에이다원’…파킨슨병 진행 조절 열쇠 될까

    KAIST 뇌인지과학과 최민이 교수팀은 영국 UCL 국립신경전문병원,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뇌 면역세포인 교세포(astrocyte)의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RNA 편집 효소 ‘에이다원(ADAR1)’의 역할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드(Science Advances)’ 4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유래한 줄기세포를 활용해 뇌세포 모델을 제작하고, 병리 단백질로 알려진 알파시뉴클레인(α-synuclein) 응집체를 주입해 염증 반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알파시뉴클레인 단량체(oligomer)가 교세포 내 면역 신호를 활성화시키면서 에이다원의 비정상적 발현을 유도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에이다원이 수행하는 ‘A-to-I RNA 편집’이 정상적인 유전자 조절이 아닌, 염증 유전자에 집중되어 있는 비정상 패턴을 보이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환자 유래 세포 모델뿐 아니라, 실제 파킨슨병 환자 뇌 조직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되어 신뢰도를 높였다.

    RNA 편집 이상, 만성 염증과 신경세포 독성 유발

    최 교수팀은 이 과정을 통해 RNA 편집 조절 이상이 교세포의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 신경세포 손상과 파킨슨병 병리 진행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직접 입증했다.

    기존에는 단백질 응집 현상이 신경세포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이번 연구는 RNA 편집 이상이 염증을 매개하는 핵심 기전임을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특히, 에이다원이 파킨슨병 치료의 새로운 타깃 유전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신경염증 기반 치료제 개발의 방향을 완전히 새롭게 열었다.

    최민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의 발병과 진행을 RNA 편집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며 “RNA 편집 기술은 향후 신경염증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치료 전략, 환자들의 삶 바꿀까

    현재 파킨슨병은 근본적 치료법이 없는 상태로, 증상 완화에 집중한 약물 요법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염증 반응을 조절함으로써 질병의 진행을 막거나 지연시키는 새로운 접근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약 1천만 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있어 이번 발견은 단순한 과학적 성취를 넘어,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현실적 희망이 될 수 있다.

    KAIST 연구팀은 앞으로 에이다원을 표적하는 구체적 치료제 개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며, RNA 편집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신경질환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이기훈 기자 (gihun.lee@dii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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