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리 사는 환자도 찾는 의사’
분당 두리이비인후과 이세윤 원장 인터뷰
이세윤 원장에게 진료를 받기 위하여 두리이비인후과를 찾는 한 부모님과 어린 환자가 있다. 선천적으로 몸이 좋지 않은 어린 환자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봐서 였을까? 어린아이의 부모님은 자동차로 1시간이 넘는 거리를 지난 5년 동안, 매 월마다 방문하고 있다. 이세윤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하여 그가 어떤 사람이기에 먼 거리도 마다하는 환자가 있는지 자세한 이유를 찾아보자.
의사가 되고 싶었던 동기가 있을까요?
어렸을 때 슈바이처 위인전을 되게 감명 깊게 읽었어요. 슈바이처 박사는 의사이면서 음악가였는데, 피아노 음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많은 의료선교를 했죠. 저도 어릴 때부터 종교가 기독교였고,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의 신앙심과 인류애에 반해 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이비인후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얼굴과 관련된 진료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성형외과와 이비인후과를 엄청 고민했어요. 수술을 할 수 있는 진료과로 가고 싶었거든요. 그중 이비인후과가 조금 더 끌렸어요. 코, 귀, 목을 내과, 외과적으로 치료하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한 공간에 서로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에 코에 문제가 있으면 귀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목을 보고 귀에 문제를 볼 수도 있거든요. 그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원장님께서는 수술을 하고 싶어 한 이유가 있을까요?
레지던트 때부터 수술에 관심이 많았어요. 수술할 기회가 있으면 먼저 나서서 하려고 했어요. 그만큼 수술을 많이 했죠. 그리고 대학병원에서 나온 후에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 진료를 했어요. 그 병원에서 많이 배웠죠. OO이비인후과라는 곳이에요. OOO원장님이 계시는 곳인데, 그분께서 우리나라의 이비인후과 수술 대부분을 최초로 하신 분이거든요. 예를 들면 축농증 수술이나 비염 수술을 말해요.
제가 수술할 때에 OOO원장님이 같이 들어오셔서 어드바이스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전 정말 대가에게 배웠다고 자부해요. 햇수로는 약 2년 정도네요. 그 시기에 정말 많이 배우고 수술도 많이 했어요. 수술 자체가 하루에 두, 세 개는 있었으니까요.
병원을 나와서 개원을 하신다고 했을 때 OOO원장님이 반대하진 않으셨나요?
처음에는 잘해보라고 하셨어요. 그러다 문득 나가지 말고 계속 함께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물어보셨어요. 제가 따르던 분이기 때문에 마음이 흔들렸던 건 사실이에요. 그 병원은 모든 게 갖춰져 있고, 힘들거나 궂은일도 많지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온 이유는 제 병원을 하고 싶었어요 (웃음) 제가 주도해서 내가 하는 병원을 꾸리고 싶었어요. 젊었을 때 도전해야 하잖아요. 욕심을 내서 병원 규모도 크게 한 거고, 그 당시 다른 병원에서 하지 않던 수면다원검사까지 구축했어요.
원장님의 목표는?
병원을 크게 꾸리고 싶어요. 저뿐만 아니라 함께 동업하고 있는 이종민 대표원장도 같은 생각이에요. 계속 병원을 성장시키면서 변화를 주고 싶어요. 분당지역 주민들이 꼭 대학병원을 가지 않더라도 만족스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어요.
2인 원장인 병원은 보통 교대로 진료하는데, 두리이비인후과는 두 분 모두 풀타임으로 근무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힘드시지 않나요?
힘들죠. 아직 젊으니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환자분들이 많다 보니 저희가 교대로 근무하게 되면 진료를 받기 전까지 오래 기다리게 돼요. 그리고 주말까지 진료하는 이유는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환자분들이 많아요. 주말이 아니면 진료를 받기 힘들죠. 저희가 힘들더라도 환자분들을 위해서 계속 유지할 생각이에요.
원장님의 지인들은 원장님 성격을 어떻다고 말씀하세요?
좋게 말하면 약간 카리스마 있다고 해요.(웃음) 나쁘게 말하면 차갑고 무서워 보인다고 하죠. 인상이 강한 편이라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보기와 다르게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는 말을 많이 듣고, 친구들이나 동생들이 저를 잘 따르는 편이에요.
인상이 강하면 환자분들을 진료할 때 단점이 되지 않나요?
맞아요. 그렇기 때문에 진료할 때는 항상 미소를 유지하고 있어요. 저도 환자 입장이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환자의 기분을 잘 알아요. 친절하게 성심성의껏 대해줬으면 하는 마음이죠.
개원 초기에 선배가 조언을 해준 적이 있어요 ‘항상 첫 개원을 하는 마음으로 하라’ 그리고 ‘가족같이 생각하라’ 마지막은 ‘고맙게 생각하라.’ 세 가지예요. 잊지 않으려고 제 책상에도 써놨어요. 그래서 저는 환자분들을 진료할 때 웃는 모습으로 진료하고, 환자라는 호칭보다 최대한 성함으로 불러드려요. 사소한 것부터 신경 쓰는 거죠.
원장님께서 가장 자신 있는 진료가 있으실까요?
코에 관련된 수술에 자신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환자에게 나타난 증상이 약물치료로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약물치료를 먼저 해보고 나서 효과가 없으면 수술이라는 차선책을 환자에게 제시하는 거죠. 선택은 환자가 하고요.
이비인후과와 소아과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진료시간이 짧다고 알고 있습니다. 원장님 같은 경우에는 환자분을 대면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 신가요?
최소 기본적으로 5~6분은 상담을 하고, 수술처럼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때는 그만큼 많은 설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길어져요. 그리고 환자가 어떤 상태인지,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얼마나 많은 지에 따라 조금씩 달라요.
질병이 심한 환자도 있고, 그냥 단순 감기 환자도 있어요. 환자가 단순 감기로 왔는데 한 시간 두 시간씩 기다릴 수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대기 환자가 많아지면 아무래도 진료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해요. 환자분이 느끼기에 진료시간이 짧다는 느낌이 안 들도록 최선을 다하죠.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분이 있으신가요?
나이가 어린 환자가 기억에 남아요. 귀지가 항상 차는 아이였어요. 아이가 조금… 다른 아이들보다 정신연령이 낮았어요. 그래서인지 아이의 부모님은 귀지를 파주는 병원을 찾기 힘들어하셨어요. 병원에서는 애가 난리를 치고 몇 명씩 붙어서 귀지를 제거해야 하니까 좋을 리 없겠죠.
그 아이 귀지를 제가 한 달에 한 번씩 파줬어요. 그러다 제가 개원을 하게 되어서 더 이상 만나지 못하게 됐는데, 아이의 부모님이 제가 있는 병원을 수소문을 하셔서 찾아오셨어요. 송파에 사시는 분인데, 저희 병원을 오시려면 왕복으로 2시간이 걸려요. 지금까지도 그 먼 거리를 오셔서 진료를 받으세요.(웃음) 앞으로도 오랫동안 진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환자인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 분이 기억나요. 제가 전에 있던 병원에서 진료를 할 때 코골이 때문에 고생한 환자가 있었어요. 신혼이셨는데 아내분이 환자분의 코골이 때문에 진심으로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래서 코골이 수술을 제안 드렸어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하셨어요. 수술 결과는 좋아서 80~90%가 호전되셨어요. 환자분이 정말 감사하다면서 이혼 안 하고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 환자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대부분의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 환자분들은 본인 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무호흡증이나 코골이는 한 곳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코, 구강, 후두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사실 치료도 어렵고 복잡한 편이에요. 그래서 세 가지 부위를 각각의 내시경으로 확인해요.
보통 3:3:4라고 보거든요. 코에 30%, 구강 30%, 후두 내에 40%. 각각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과 CT를 촬영해요. 해부학적인 모습을 내시경이나 CT를 통해서 확인을 하고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 1차적으로 확인합니다.
두 번째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 진단해요. 병원에서 환자의 수면을 유도한 뒤 수면 시 특징들을 기록하는 진단 방법이에요. 일종의 설계도라고 보면 돼요. 7~8시간 정도 수면을 하는데 수면다원검사 기계를 착용하고 검사를 합니다. 자는 동안 뇌파검사, 근전도 검사, 무호흡 검사, 산소포화도 등 10개 이상의 센서를 장착하고 수면상태가 얕은지 깊은지, 중추 또는 뇌에 문제가 있어서 무호흡이 있는 것인지 확인해요. 일종의 설계도를 그리기 위한 스케치입니다.
즉, 내시경과 CT를 촬영한 후 수면다원검사로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확인합니다. 이 자료를 가지고 환자가 수술이 필요한지, 정말 수술만으로 해결을 할 수 있는지 아니면 수술과 함께 비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지 다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치료 계획을 수립합니다
병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 쓰시고 계신 부분이 있을까요?
병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환자분들의 만족도죠. 제가 환자분들에게 대하는 태도를 포함해서 우리 간호사들과 직원들이 환자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환자들이 저희 병원에 왔을 때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없는지 생각해요. 두 번째로는 직원들의 복지나 건의사항들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해요. 더 나은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변화를 주죠.
마지막으로 분당 환자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내 가족을 치료한다는 생각으로 진료하겠습니다. 이 지역에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처럼 시설과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