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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상외과, ‘기피과’의 굴레…지원금 1억에도 외면받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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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진기와 두꺼운 현금다발이 어두운 배경 위에 놓여 있는 모습
    의료의 가치와 재정적 보상 간의 균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의료 현장 전문가들 “돈의 문제가 아니다…근본적 구조 개선 필요”

    최근 정부가 중증 외상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해 수련자 1인당 1억2400만원의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세웠지만, 전국에서 단 2명만이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단순한 금전적 인센티브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외상외과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사업, ‘지원자 2명’으로 사실상 실패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외상학 세부 전문의 수련자를 모집했지만, 아주대병원 외과 전문의와 제주한라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단 2명만 지원했다. 정부는 올해 이 사업에 긴급 예산 8억6800만원을 투입하며 수련 인원도 7명으로 확대했지만, 지원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의료진이 외면하는 이유는?

    전문가들은 외상외과가 대표적인 ‘기피 과목’으로 낙인찍힌 이유를 단순한 수당 문제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환자의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응급 수술을 전담하며, 예측 불가능한 고강도 업무와 법적 리스크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부담 요인이다. 이 때문에 외상외과는 “돈을 줘도 안 가는 과”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대한외상학회에 따르면 외상 전문의 자격 갱신률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갱신 대상자 58명 중 단 12명만이 자격을 갱신했으며, 이는 20.7%에 불과하다. 이는 외상 분야에서조차 자격을 유지하려는 의사들이 줄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의 방향, 현장의 목소리 반영됐나?

    보건복지부는 외상 수련 병원을 17곳으로 확대하고, 응급의학과 및 마취통증의학과 등으로 지원 가능 진료과도 넓혔지만, 이는 ‘양적 확대’에 그쳤을 뿐, 외상외과가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외과 전문의는 “외상외과는 단순히 수련 과정이 힘든 것을 넘어서, 이후의 근무 여건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응급실 호출 빈도, 야간근무, 법적 책임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1억은 오히려 적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상센터 유지 위해서는 구조 전환 필요”

    중증외상센터의 정상 운영을 위해서는 외상외과 인력 확보가 필수지만, 현재의 구조로는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외상외과의 현실적 처우 개선과 함께, 수련 후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한 인센티브 설계, 법적 보호 장치 마련, 팀 기반 진료시스템 확대 등 전방위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정부는 오는 21일까지 외상 전문의 수련자를 추가 모집할 예정이지만, 의료계에서는 실질적 지원자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이기훈 기자 (gihun.lee@dii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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